▶그럼 오늘은
" 대나무를 위한 변명”
라는 테마로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두번째 이야기 <비우기> 입니다.
삶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대나무는 속이 비어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나무는 광합성작용으로
생기는 양분을 속을 채우는데 쓰지않고
지하 뿌리 밑으로 저장해둔다고 합니다.
그 양분은 차후에 죽순을 급성장하게
하는데 쓰인다고 합니다.
이 성장 속도는 보통 나무의
수백 배에 다다른다고 하며,
대나무는 하루에도
몇 센티미터씩이나 자랍니다.
▶진공묘유(眞空妙有)
전 이 말을 좋아합니다.
여러 해석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참으로 비워있으면 채워진 것과
다름없다
비우면 비울수록 가득해진다
▶재즈연주를 할 때에도
처음에는 주어진 오선지위에
할당된 솔로시간안에
수많은 노트로 채우려고
합니다.
멋진 멜로디, 기가 막힌
텐션과 빠른 프레이즈로
빽빽히 채우는 것이
왠지 내가 많은 것을
상대연주자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수가 되어갈수록
여백의 미학에 눈을 떠갑니다.
연주하지 않고 비워두는
공간이 오히려 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
나의 비움이 상대연주자의
아름다움을 끌어내어 더욱
연주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는 것.
나의 비움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더욱 진한 감동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
재즈 또한 대나무와
같습니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비우기보다는
채우기를 교육받고
때로는 강요받고 자랐습니다.
내 머릿속에 지식을
내 통장안에 돈을
내 주소록안에는 인맥을
가득 가득 채워야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고 또 행동에 옮겨왔죠.
▶그러나... 말입니다.
그 지식이 낡은 지식이고
그 돈으로 내 열정이 사라지고
그 인맥이 인연이 아닌 허상이라면
오히려 독이 될 것입니다.
▶마치 먹기는 돼지같이
처먹었는데
싸지를 못해 변비로 고생하며
몸안에 독으로 쌓이는 것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버려나가는 것이요
비워나가는 것입니다.
1루에서 발을 떼어야
2루로 달려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결국 자신을 비워나감은
새로움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처음 버린다는 것을
확실히 체험한 것은
기존 전공과 대기업직장을
다버리고
가족과 친지들의 나에 대한
엄청났던 기대를 다버리고
기존의 내 친구들과 인맥들을
다버리고
단돈 350만원을 들고
음악을 공부하러 간답시고
아는 이 한 사람없는 낯선
일본땅에 갔을 때부터 입니다.
▶머리와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맞이한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경험들은
새로운 지식과 지혜로
차츰 채워져 갔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으로
새로운 나를 잉태해 나가기
시작했고
새로운 삶을 조각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약 6년간에 걸친
일본과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뉴욕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유리창에 비친
나는 분명
6년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2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동안
그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갈 때
문득 마음 속의 거대하고도
우렁찬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저에게
내리는 음성처럼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버려야 확실히 얻는다"
▶제가 그 때까지 인생살면서
가장 큰 깨달음이었고
이 깨달음이 저를 대나무처럼
급성장하게 만들어주었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것이 대나무가 속이
비어있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지금 무엇을 버리고
비워야 할 지
이번 추석을 마감하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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