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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용의 재즈경영스쿨/전진용의 재즈경영이야기

<전진용의 재즈경영이야기> 41. 대나무를 위한 변명2




그럼 오늘은

" 대나무를 위한 변명”

라는 테마로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두번째 이야기 <비우기> 입니다.

 

삶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나무는 광합성작용으로

생기는 양분을 속을 채우는데 쓰지않고

지하 뿌리 밑으로 저장해둔다고 합니다.

 

 

그 양분은 차후에 죽순을 급성장하게

하는데 쓰인다고 합니다.

 

 

이 성장 속도는 보통 나무의

수백 배에 다다른다고 하며,



대나무는 하루에도

몇 센티미터씩이나 자랍니다.

 

 

 

진공묘유(眞空妙有)

전 이 말을 좋아합니다.

 

 

여러 해석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참으로 비워있으면 채워진 것과

다름없다

 

 

비우면 비울수록 가득해진다

 

 

 

▶재즈연주를 할 때에도

처음에는 주어진 오선지위에

할당된 솔로시간안에

 

 

수많은 노트로 채우려고

합니다.

 

 

멋진 멜로디, 기가 막힌

텐션과 빠른 프레이즈로

빽빽히 채우는 것이

 

 

왠지 내가 많은 것을

상대연주자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수가 되어갈수록

여백의 미학에 눈을 떠갑니다.

 

 

연주하지 않고 비워두는

공간이 오히려 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

 

 

나의 비움이 상대연주자의

아름다움을 끌어내어 더욱

연주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는 것.

 

 

나의 비움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더욱 진한 감동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

 

 

재즈 또한 대나무와

같습니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비우기보다는 


채우기를 교육받고 

때로는 강요받고 자랐습니다.

 

 

내 머릿속에 지식을

내 통장안에 돈을

내 주소록안에는 인맥을

 

 

가득 가득 채워야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고 또 행동에 옮겨왔죠.

 

 

▶그러나... 말입니다.

 

 

그 지식이 낡은 지식이고

그 돈으로 내 열정이 사라지고

그 인맥이 인연이 아닌 허상이라면

 

오히려 독이 될 것입니다.

 

 

▶마치 먹기는 돼지같이

처먹었는데

싸지를 못해 변비로 고생하며

몸안에 독으로 쌓이는 것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버려나가는 것이요

비워나가는 것입니다.

 

 

1루에서 발을 떼어야

2루로 달려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결국 자신을 비워나감은

새로움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처음 버린다는 것을

확실히 체험한 것은

 

 

기존 전공과 대기업직장을

다버리고

 

 

가족과 친지들의 나에 대한

엄청났던 기대를 다버리고

 

 

기존의 내 친구들과 인맥들을

다버리고

 

 

단돈 350만원을 들고

음악을 공부하러 간답시고


아는 이 한 사람없는 낯선

일본땅에 갔을 때부터 입니다.

 

 


▶머리와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맞이한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경험들은

 

 

새로운 지식과 지혜로

차츰 채워져 갔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으로



새로운 나를 잉태해 나가기

시작했고

 

 

새로운 삶을 조각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약 6년간에 걸친

일본과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뉴욕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유리창에 비친 


나는 분명 

6년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2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동안

그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갈 때

 

문득 마음 속의 거대하고도

우렁찬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저에게

내리는 음성처럼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버려야 확실히 얻는다"

 



 

▶제가 그 때까지 인생살면서

가장 큰 깨달음이었고

 

 

이 깨달음이 저를 대나무처럼

급성장하게 만들어주었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것이 대나무가 속이

비어있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지금 무엇을 버리고

비워야 할 지

 

 

이번 추석을 마감하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