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용의 재즈경영이야기> 14. 현장에서 지식을 창조하고 즐겨라
여러분, 잘 지내셨죠? 전진용의 재즈경영이야기 열네번 째 시간입니다.
올해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네요. 마무리를 잘해야겠습니다. 저번 일요일에는 지인들과 낚시를 하러 바닷가에 갔다왔습니다.
저는 낚시보다는 바다를 보러가는 것이 주 목적이었던 까닭에 고기를 별로 못낚고 바다만 실컷 보다왔습니다.
겨울바다.. 옛날에 볼 때는 설레임이 있었는데 이제는 인생무상이 느껴지더군요.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니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 1
재즈는 생생한 현장의 음악이다. 클래식처럼 악보를 보고 몇 백 년 전에 죽은 원작자의 의도를 살려내는 음악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현장에서 상대 연주자의 숨소리, 고객들의 눈빛, 테이블에 놓인 향긋한 와인의 향기 등이 음악적 영감이 되어 연주에 고스란히 반영이 된다. 연주자 자신이 내뿜는 지적, 감성적, 영적 에너지와 현장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기(氣)가 치열하게 교배를 하는 선순환구조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음악이 바로 재즈다.
일본에서 이노베이션의 대명사로 통하는 혼다 소이치로는 학력과 파벌을 무시하고 이론이 아닌 현장 경험을 중시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았던 혼다는 일본 내 인건비는 대단히 비쌈에도 불구하고 연산 20만 대의 완성차 공장을 사이타마에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지 경기가 좋아져서 일본 제조업이 국내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저연비. 고출력의 신형 승용차, 하이브리드 승용차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고도화시킨 생산기술을 세계 각지의 공장에 전파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최첨단 생산기술이 태어나는 현장을 일본 국내에 두겠다는 뜻이죠.
현장에서의 직접경험이 왜 중요한가?
직접체험을 통해서만 우리의 ‘지각’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상대의 입장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는 행위이고 언어만이 아닌 오감을 통하여 상대의 입장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각은 매우 미묘하고 섬세한 변화조차도 직감할 수 있어서 무의식상태에서도 풍부한 정보량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 있는 지식들이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도요타에서도 ‘현지현물주의’라 하여 현장의 의견이나 견해, 관점, 사고방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지현물’은 도요타의 행동원리 자체이고 ‘현지현물’을 실천하지 않으면 도요타 생산방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창업자인 도요다 기이치로는 주야를 불문하고 공장을 돌아다니며 현장 근로자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고,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이 실제로 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현재 도요타의 기능공이 받는 급료는 일본의 제조업체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데, 도요타에서의 현장은 지혜의 보고이며 ‘무형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의 실정은 사장이 현장을 잘 파악하고 있거나 현장의 근로자들은 스스로를 지식창조자로서 인식을 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현장경험을 하는 것보다 오피스 안에서 각종 논리적인 분석과 추측을 통해 일을 전개하고 있다면, 그것은 탁상공론에 불과한 소지가 많은 것이죠.
연구만 한다고 해서 경쟁력 있는 기술이 탄생하지 않습니다. 그 기술은 연구가 생산현장과 결합할 때 비로소 경쟁력을 낳는 것이죠.
그래서 혼다에서 자국 내에 공장을 지으려는 이유도 이 둘을 융합하는 Meltin' Pot(용광로)을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심지어 혼다는 생산과 연구를 융합하기 위해 연구소의 톱을 생산책임자로, 생산책임자를 연구소의 톱으로 맞바꾸는 파격적인 인사이동까지 단행했습니다.
여러분의 현장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그 곳에 계신가요?
# 2
1) 반디앤루니스 종로점에서 <재즈스타일> 북콘서트(BOOK CONCERT)를 합니다.
원맨쇼가 될 것 같네요^^ 전부터 한 번 시도해보고 싶었던 포맷입니다.
2010년 12월 18일 (토) 오후1시부터 반디앤루니스 종로점(종각역內) 지하 2층 르네상스광장에서 합니다.
제 연주와 노래 듣고 싶으신 분은 오세요^^ 좀 색다를 겁니다~~
è http://www.copanea.com/entry/823
2) 한일인맥 1만명만들기 송년파티를 개최합니다.
코페니언클럽이 새롭게 단장하고 첫 파티로 시작합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어우러지고, 공연, 게임,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와인과 맥주도 기다리고 있지요^^ 2010년 12월 28일 오후 7시 ~ 10시입니다.
꼭 오셔서 많은 한국인, 일본인친구 만들어 가세요.
<재즈스타일> 책소개 à http://www.copanea.com/notice/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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