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용의 재즈경영이야기>19. 재즈연주가의 훈련법 - 즉흥력 키우기

▶그럼 오늘은

 

예고한대로

"재즈연주가의 훈련법 <즉흥력 키우기>”

라는 테마로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삶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양해를 구할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는 재즈훈련법이나

그외 여기에 동반하는

각종 관련 용어의 정의 등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제 주관적인 방식이며

개인적인 경험과 통찰 끝에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이 말은 정답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재즈에서는 정답이 없습니다.

 

 

 

▶재즈의 훈련법은

공식처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훈련법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물론, 재즈계 거장들의 연주나

타 재즈뮤지션의 훈련법으로

길잡이가 되어줄 순 있겠죠. 

 

 

저는 20대 후반이라는

아주 뒤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재즈공부를 시작했기에

무척 많은 시행착오와 고통, 그리고

좌절이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그러했기에 연습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해

 

 

하루하루 쌀알에 글자를 새겨나가듯

정성으로 임할 수 있었고

 

 

그러했기에 능숙한

프로재즈뮤지션의 관점이 아닌

전혀 다른 관점에서

재즈를 바라다 볼 수 있었고

 

 

그러했기에 그것이 오히려

저만의 유니크한 재즈의 정의,

연주, 훈련법 등을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상황이 오히려

"재즈경영"으로까지 사고(思考)를 발전시키는 데

한 몫을 했는지 모릅니다. 

 

 

언제나 절망적일 때

또 다른 기회, 역전의 기회가

숨겨져 있는 거죠^^ 

 

 

▶치열했던 유학시절...

일본과 미국에 걸쳐서

 

일본식당에서 만난 일본인 재즈고수,

 

 

20세인데 거의 40세의 성숙도를

가졌던 미국의 새파란(?) 재즈고수,

 

 

그외 유럽 각국에서 날아온

다양한 국적의 재즈고수들을 만나고

 

 

그들의 연습방법을

훔쳐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학교공부 이상의 가르침이 되었고

 

 

하나씩 분석해보기도 하고

또 나에게 반영하기도 하면서

저만의 방법을 찾아나간 것 같습니다. 

 

 

이때 고민한 것을 생각하면

훈련법만해도

저는 책을 한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언젠가 쓸지도 모릅니다^^) 

 

각설하고,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재즈를 제가 보는 방식,

저만의 고찰입니다.

 

 

그저 참고만 하시고

여러분만의 재즈 훈련법은

스스로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우선 즉흥력이라고 하면

 

즉흥력 = 순간대처능력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재즈연주가뿐만 아니라

일반인, 특히 비즈니스맨에게도

즉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즉흥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전에

먼저 즉흥력에 대한 몇가지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보통 “즉흥적으로 무엇을 한다”라고

하면 “뭐 대충 적당히 즉각적으로 땜빵한다”

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재즈에서 즉흥연주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재즈는 머리로 하는 음악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예측치 못한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내가 원하는

최적화된 멜로디를 순간 내놓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정교한 훈련과정과

장기간에 걸친 반복연습을 통해

몸에 체화하는 과정 이 필요합니다.

 

 

▶즉, 즉흥적으로 자유로운

내 멜로디, 변칙적인 내 멜로디를

구사할 수 있으려면

 

 

원칙이라 규정된 숱한 좋은 멜로디들을

조각조각 마치 영어단어 외우듯

수천번 수만번 반복연습을 통해

 

 

내 머리가 아닌 내 몸 구석구석에

있는 세포가 알알이

그 멜로디를 인지하고 있어야,

 

 

순간 내 몸이 반응해서

즉각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직 감이 안잡히시는 분을 위해

더 쉽게 설명드리자면

 

 

여러분께서 운전을 처음 배울 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 운전대를 잡을 때 어떻습니까?

 

 

기어변속하고 속도계보고

악셀밟고 브레이크 밝고 정면보고

백미러보고 하는 여러 행위들이

 

머리로 하나하나 생각하고

손과 발에 명령을 내려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다가 첫 도로주행길이라도

나서는 날엔 정말 정신없죠.

 

이것저것 생각하고

몸도 따로 놀아서 식은 땀이 줄줄 납니다.

 

 

▶그러나, 운전이 몸에

익숙해지고 난 다음엔 어떠신가요?

 

 

몸이, 손과 발이 자동적으로 움직일겁니다. 

머리가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체화된 운전기술이 의식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배어나와 머릿속에는

 

 

어제 우연히 만난

섹시한 아가씨의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생각하면서,

 

 

아니면 멋진 아이돌 남자가수의

빨래판같은 복근을 생각하면서

 

 

여유있게 운전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재즈연주의 즉흥연주도

똑같습니다.

 

 

자유롭게 운전하듯이

연주를 하려면

 

 

숱한 시행착오와 반복연습으로

각종 음악적 지식과 정보, 좋은 멜로디들이

 

 

몸안에 들어와 체화되어 있어야

비로소 순간적인 반응으로

 

 

그 상황에 가장 좋은 동선의 멜로디를

칼국수 면발뽑듯이

쭉쭉 뽑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나의 음악적 지식과 이론 등이

의식이 아닌

잠재의식 속에 들어와 각인되어서

 

 

마치 군대에서 막 입대한 이등병이

아주 조그만 외부 자극에도

 

 

“이병 OOO!”

라고 "관등성명"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나를 툭 건드리면

몸에서 멜로디가

툭 튀어나올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재즈연주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재즈연주의 고수가

되어간다는 말은

 

 

무의식을 활용할 수 있는 경지가

점점 높아진다는 말입니다.

 

 

그 정도로 자유롭게

즉흥연주를 할 수 있으려면

 

 

매일 매일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을 그야말로

도(道)를 닦듯이 해나가야 합니다.

 

 

학교에서 시험은 벼락치기가

통할 지 모르겠지만,

재즈에서 즉흥연주를 벼락치기하듯

금새 익힐 수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머리가 아닌 몸이 익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재즈연주가를

비즈니스맨이라고 상정하고

 

 

예측할 수 없이 날아드는

타 멤버의 멜로디를

각종 위기와 기회의 상황이라고 합시다.

 

 

재즈연주가가 그 상황에서

최적의 멜로디를 순간 내놓으려면

앞서 언급한 과정이 필요하듯

 

 

▶비즈니스맨이

각종 위기 또한 기회의 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서는

 

 

나의 지식, 기술, 이론, 능력,

그 외 내가 가진 각종 무기들이

 

 

사전에 숱한 시행착오와 반복연습,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내 머리속이 아닌 내 몸 안에

이미 체화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비즈니스맨의 경쟁력도

이젠 더이상 머리가 아닙니다.

 

 

머리속에 든 지식, 정보, 지혜만이

다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것은

인터넷의 바다에 이미 차고 넘칩니다. 

오히려 홍수입니다.

 

 

앞으로는

 

▶이 지식과 지혜가

내 몸에 체화되어 있어야만

 

 

비로소 돌발상황에

내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가장 최적화된 행동이

바로 튀어나올 것이며

 

 

이 사람이야말로

위기와 기회가 갑작스럽게 닥쳐왔을때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 사람을

“재즈형 인간” 이라고 부릅니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공부하는 사람

 머리가 아닌 몸의 행동으로 바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

 탁상공론으로 지적 유희의 소꼽장난이 아니라

     바로 현장에 뛰어들어 강력한 몸의 행동으로

     그 난항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사람.

 

 

내일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지금

우리 시대는 바로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즉흥연주할 수 있습니까?

 

 

 

그럼, 다음 재즈무대에서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