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용의 재즈경영이야기>17. 혁신적 아이디어는 이종업계에서 얻어라
오늘은 마일즈의 연주스타일로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마일즈 연주를 잘 들어보면 예상했던 곳에서 짐작했던 멜로디가 나오는 경우가 드뭅니다. 예상치못했던 자리에서 의외의 신선한 음 하나로 청자의 귀를 사로 잡는 것이죠.
마일즈는 리듬을 잘 활용한 연주자였다. 비트의 흐름에 역행하거나 비트가 주어지지않는 곳에서 연주를 시작할 때도
많았으며 프레이즈를 길게 끌지 않는데다가 밴드의 주의를 환기시키기위해 솔로 중에 다른 리듬의 프레이즈를
집어넣을 때도 있었다. 리브먼은 이렇게 얘기했다
"마일즈에게 배운게 있다면 역시 리듬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예를들면 비트의 사이를 파고드는 연주처럼 말이죠"
일견, 그건 마일즈가 권투에 대해 갖고 있던 깊은 관심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잽을 한번 툭 날리고 그다음 더
빠른 잽을 다시 날리다가 페인팅을 하고 상대에게 다가섰다가 그냥 노려보고, 그 다음 왼쪽 훅, 계속해서
오른쪽 훅.
- 마일즈 데이비스 - 거친영혼의 속삭임
마일즈 데이비스는 권투를 매우 사랑했습니다. 집의 지하실에 체육관을 만들어놓고 그의 아들에게도 권투를 가르칠 정도였죠.
그의 연주하는 방식은 마치 권투할 때처럼 잽을 날리고 그 다음 더빠른 잽을 날리다가 페인팅하고 이쪽저쪽 훅을 날리는
모습을 연상케합니다. 함께 연주하는 이들로 하여금 그의 이런 리듬 활용이 큰 자극을 주었고 그들의 창의성을 끌어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마일즈는 재즈뮤지션을 전사(warrior) 로 많이 비유했습니다.
사실 저는 마일즈가 무대위에서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광활한 황야에서 수많은 적군들과 고독하게 싸우고 있는
전사(戰士)의 모습이 투영되는 듯한 착각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연주스타일은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아마도 권투의 몸놀림, 동선, 리듬감에서 영향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일스가 권투할 때의 몸 쓰는 방법, 리듬을 타고 리듬을 끊는 방법이 음악에 적용되어 우러나오는 것처럼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거나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 이종업계로부터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방법이 새로운 창조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도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종업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상식을 나의 업종에 그냥 적용만 해보면 되기 때문이죠.
제가 만들어내고 있는 다양한 융합콘텐츠도 그런 방식의 도움을 받고 있고
지금 쓰고 있는 <재즈경영이야기>도 재즈음악의 이론이나 특징을 경영에 적용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음을 스스로 절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마일즈가 권투를 즐겼던 것처럼, 전혀 다른 분야에 흥미를 갖고 한번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취미라도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요리와 라틴댄스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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