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라다보는 패러다임에
전환기가 찾아왔습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 살 것인가!
즉,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죠.
한국은 현재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세계 12위 경제대국이며, 대학진학율(71%)은
OECD 국가중 가장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행복지수는
2013년 OECD 36개국 가운데
최하위수준인 27위이고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WLB)` 지수는
5.3점으로 36개국 중 33위 였습니다.
▶100세 시대가 되었지만
그동안 우리는 너무 경제적 부문에
치우져 생각해왔습니다,
그 결과, 한국 사회가 균형을 잃어
총체적으로 삐걱거리기
시작한지 오래이고
마침내 극단적으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지난 세월호같은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국가가 기업이 심지어 개인마저도
이제는 비경제적 부문을 놓치면
반쪽짜리 삶에 불과하고
결국에는 경제적 부문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한 것입니다.
▶이제는 "돈 많이 버는 삶" 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삶" 이
중요한 시대인 것입니다.
100세 시대를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 바로 일 못지않게
어떻게 이 여가시간을 값지고
멋지게 보낼 것인가 하는 겁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캐나다 캘거리대의 스테빈스(R. Stebbins) 교수가
처음 제시한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
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진지한 여가는 TV시청, 낮잠 등과 같은
'일상적 여가(Casual leisure)'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계획적인 여가를 뜻합니다.
예술이나 스포츠 등의 분야에
참여하는 활동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막연히
"예술이란 배부른 자의 여유이고
성공했을 때 비로소 쟁취할 수 있는 훈장"
같은 것이라 느끼며 살아 왔습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엘리트 주의로
옆뒤 안보고 가열차게
앞만보고 달려온 목적지향적인 삶.
우리 부모님, 선배님의 모습이었고
그리고 우리 자신의 모습도
그다지 다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질주하듯 살아온 결과
정말 모두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까요?
실제 목표를 달성했다면
그 후에 자신의 이미지와 품격에 맞는
예술적 감각과 문화적 소양으로
멋진 삶의 여유를 향유하고 계실까요?
여가를 멋지게 보내는 것 또한
그냥 시간과 돈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과 돈만 있으면
엄한대(?) 쓰기 쉽죠.
우리는 심심찮게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순식간에 돈을 탕진해버리는 기사를
보아 왔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시간과 돈이 많지 않아도
여가를 짬짬히 멋지게 보내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가를 멋지게 보내는 것도
성공을 위해 일하는 계획과 방법이
있듯이
여가를 위한 계획과 방법이
필요합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뽑은
세계 3대 사상적 리더인 오마에 겐이치는
그의 저서 <오프(OFF)학 -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에서
“온(On, 일하는 시간)과 마찬가지로
젊었을 때부터 오프(Off, 쉬는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시간, 돈, 여유를 현명하게
조정하면서 인생을 즐겨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즐기는 데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또 이 에너지는 창의적인 삶을 사는데
큰 효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보통 즐긴다라고 한다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비교하면
한국인, 특히 중년 남자들은
일과 후 노는 자리에서
정치인의 뒷담화, 골프이야기,
술먹는 이야기 등이 주류를 이룹니다.
일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다 비슷비슷합니다.
무색무취향의 남자들이
만나면 성공을 위해
피터지게 싸우는 일 말고는
뭘 해야 할 지 잘 모릅니다.
▶프랑스의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 에서 정한
중산층 기준이 있습니다.
외국어 하나 정도 한다,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다,
남들과 다른 맛을 내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신진국과 미국은
소득보다 중산층 의식에 비중을 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주로 급여와 아파트 평수,
보유 자동차의 급으로 평가한다 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기준을 가진 이 나라들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도
더 여유있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예술활동의 참여는
더할나위없는 선택입니다.
예술활동에는 단지 감상 차원이 아닌
삶과 비즈니스에서도
다양한 메리트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마법의 힘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본과 미국을 거치면서
음악공부와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는 것외에
얻은 또 하나의 소중한 경험이 있습니다.
토교에서 보스톤에서 그리고
뉴욕에서 ”자기 스타일대로 문화예술을 즐기는
멋진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 을 얻었습니다.
그 중 제가 주목한 것은
단지 재즈뮤지션뿐만이 아니라
“재즈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재즈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은 직업의 고위저하를 막론하고
나름의 품격과 향기가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있는 경우가
많다 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었습니다.
▶경영자, 교수, 전문직에서부터
식당 웨이트레스, 배관공에 이르기까지
인종과 직업을 불문하고
돈이 있으나 없으나
콘서트장에서 또는 재즈클럽에서]
길거리 연주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처한 환경과 수준에서
자기 나름대로 재즈를 즐기며
자기 삶을 알콩달콩 즐겁게 사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제가 일본과 미국에서
경험한 또 하나의 보석같은 체험이었습니다.
▶그 때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이런 일상 속에 예술을 즐기는 습관은
삶을 너무나 풍요롭게 해주고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화가
한국에도 하루빨리 정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와 사건들은
바로 이런 “삶의 과정을 즐기는
여유와 자신만의 품격” 이 없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재즈' 는
여러분 삶의 질을 단기간에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예술입니다.
어렸을 때는 곧잘 음악도
챙겨들었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고
생활에 치이게 시작하게 되면
우리는 음악을 선택해 듣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음악이 나에게 주어지게 됩니다.
TV 에서나 지하철, 길거리에서
넘쳐흐르는 아이돌 댄스음악 등에
범벅이 되게 되면
내가 이 음악을 좋아서 듣는지
아니면 그냥 들리니까 듣는지
내 취향이 뭔지
그 자체를 모르게 됩니다.
그저 많이 들리니까
그냥 귀에 익숙해지는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던 아이돌 음악도
30대에 접어들게 되면 서서히
식상해지게 되고
그러다 40대를 바라보게 되면
그렇다고 트로트를 듣기에는
아직 난 젊은 것 같고
그렇다고 클래식과 국악을 듣자니
솔직히 좀 지루하고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의 취향을 정확히 안다는 것은
내 삶의 품격을 위해서
몸과 정신건강을 위해서
무엇보다 나의 여가를 멋지게
보내기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재즈에는 단맛, 짠맛, 신만, 쓴맛 등
각양각색의 장르가 있어서
오감을 다양하게 자극하기도 하고
또 한없이 릴렉스하게 만드는
다채로운 음악의 보고입니다.
재즈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의 섬세한 취향을
찾아나가게 됩니다.
나의 취향을 하나씩 찾아 나갈수록
나의 일상과 나의 감성은 점차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집니다.
▶건조했던 내 일상이 산뜻한 색채를
띄기 시작하고
무색무취였던 나에서 향기가
솔솔 풍겨오기 시작합니다.
재즈 몇곡이 나를 카리브의 해변가로
뉴욕의 황홀하고 멋진 밤거리로
열정의 삼바 브라질의 거리 로
나를 데리고 갑니다.
팍팍했던 하루일과를 마치고
따뜻한 샤워 후 시원한 캔맥주 하나 따고
쳇 베이커의 은은한 트럼펫 연주와
달콤한 음색을 들으면 마치 태국에서
온 몸과 마음이 마사지를 받는 것 같습니다
때론 굳게 닫혀있는 그(그녀)의 마음도
타이밍좋은 재즈 몇곡으로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행운도 만날 수 있겠죠.
▶나의 취향에 잘맞고 시간, 공간
그리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재즈음악은
나의 마음을 힐링하고
나의 일상을 채색하고
나의 첫인상까지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재즈의 세계로 오셔서
내 일상의 터닝포인트,
내 여가의 전환점 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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